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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보험회사 차에
치였지요 ㅡ_ㅡ; 뭐 그 이후에 치였던 다리가 썩어버리기도 하고 하여간 별일이 다 있었습니다만;;;

하여간 차에 치인 후 7미터 정도 날아갔었습니다. 측면에서 치이면서 발목뼈와 다리뼈를 이어주는
부분이 부러지고 전신타박상에 코트가 완전히 찢어지고 얼굴의 반이 아스팔트에 갈렸습니다.

근데 더 큰 문제는.... 그 직후에 제가 벌떡 일어나버려서 부러진 발목뼈가 다리뼈의 사이로
파고 들면서 양 다리뼈를 벌려버린 겁니다. 결과적으로 두개의 다리뼈 사이로 발목이 끼어버리고
벌려진 두 다리뼈는 발목근처의 피부를 뚫고 나왔죠.(손가락 두개를 평행하게 하시고 그 사이에
주먹을 밀어넣어보세요. 그게 저한테 일어난 일입니다)

그때 집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에서 처음에 입원을 했었지요.  다리 뼈 사이를 밀고 들어간 발을
뽑기 위해 드릴로 발뒤꿈치를 뚫어 쇠막대를 박은채로 그 막대에 추를 매달았습니다.

그렇게 그 병원엔 일주일쯤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 병원은 이미 망할 조짐이 보였습니다.
지금은 이미 망해서 작은 개인병원의 입주건물로 바뀌었으니까요. 진통제 요구를 위해 간호사를'부르면 2시간 후에 오고, 반창고 알러지가 나타난지 3일이 되도록 해결하지 않고, 급기야는
환부가 썪을 때까지 방치하다가 다른 병원으로 보낸 데다가 천장의 타일판은 깨져있더군요.

마침 그 병실은 6인실이었는데 저까지 총 4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외의 세분이 저희 동네
공장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이었지요. 저희 집이 가게를 하고 제가 배달을 다녔으니  아저씨들도
저를 아시더군요. 그 아저씨들은 산재 혜택을 받으시는 이른바 나일론 환자들이어서 사실 전
병실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어머니는 가게에서 일하셨고, 저녁이 되면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제 병실에 오셔서 빈침대에서 같이 주무셨죠.

그런 어느날이었습니다. 밤중에 자다 깻는데 목이 굉장히 마르더군요. 분말을 정제로 만든 약이
목구멍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경험을 해보셨습니까? 목이 답답하고 매우 마른데다가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지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밤중이었기에 복도에서 스며드는 빛을 제하고는 방은 어두웠고, 아버지는 옆에서 너무도 곤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이때 아버지는 너무 피곤하셔서 이빨이 두개나 빠지시고 제가 완치된
직후에는 급기야 뇌출혈로 쓰러지실 정도로 힘들어 하셨기 때문에 저는 아버님을 깨우지 않고
물을 찾았습니다만, 머리맡의 물병은 비어 있더군요. 그런데 몸을 일으킬 수 없는 제 치료상태 상
고개만 슬쩍 들어 방을 둘러보니 2~3개의 하얀 그림자(환자복은 희죠)가 병실을 오가더군요.

아저씨들이구나 싶은 저는 그 그림자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니 걸었다고 생각했지요.
"아저씨.. 물 좀 주시면 안돼요?"
목소리는 모기목소리처럼 작았고 힘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목은 더욱 더 타들어갔지요.
그림자들은 제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여전히 방을 오갔습니다.
"아저씨! 물 좀 주시면 안 돼요?"
좀더 목소리에 힘을 담았지만, 상황은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제 목소리는 조금씩 조금씩
제 목의 타들어가는 고통만큼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무심한 그림자들에 대한 분노가 더해져
마침내 물을 달라는 소리가 고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저씨! 물 좀 달라니까요!"

그 순간. 병실에 불이 켜졌습니다. 아버지께서 제 목소리에 잠이 깨셔서 병실의 불을 켜신거지요.
그리고 병실엔 아버지와 저, 둘 밖에 없었습니다. 밖에 놀러 나간 아저씨들은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던 거지요. 그리고 목의 타는 듯한 고통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왜 그러냐?"
아버지의 물음에 저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대답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기절하듯 잠에 빠졌지요.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은 일종의 기묘한 가위눌림이 아니었나합니다. 그리고 그 미칠듯한
고통과 갈증에서 아버지께서 저를 구하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저를 구하지 못하셨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것이 저와 아버지가 사이가 안좋으면서도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무서운-기묘한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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