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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하이스쿨 오브 더 데드(원서) 3권과 함께 주문한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나온 리처드 매드슨의 장편 나는 전설이다가 화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읽은 건 수요일 하루지만.
이 책은 나는 전설이다가 약 반권가량, 그리고 나머지 반권 분량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포스트 아포칼립토 물의 시조라고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투쟁이자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투쟁인 까닭은 주인공인 네빌이 단 하나 남은 인류이기 때문이여, 일상인 까닭은 그럼에도 그는 같은 하루하루를
살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포스트 아포칼립토 물이 일상보다 투쟁에 포커싱을 맞추는 데 대해, 이 이야기는 양쪽 모두에 그 힘을 실어주며, 또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에 대해 우리에게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비정상적 세계에서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저는 인터루드를 떠올렸습니다. 낮에는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 누구도
없는데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없는 학교에 등교하고,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먹으며,
밤에는 괴물을 퇴치하는 소녀의 이야기죠. 흔하다면 흔하지만, 바로 그 일상이 투쟁인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다수이기 때문에 그 중 모호하고 포괄적으로 우리가 가지는 비슷한 형질, 성질을 정상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사실 반대로 말하면.... 그렇습니다. 네빌처럼 단 하나 남은 인류에게 있어서
그것은 치명적인 정의입니다.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종말에서 신인류가 나타나며 구인류를 멸절시켰듯,
단 하나 남은 인류로서, 신인류(산채로 흡혈귀가 된 자.)와 좀비(죽어서 변이한 흡혈귀들/)들의 약점인 낮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움직이지 않는 낮의 그들에게 말뚝을 박아 그들을 사냥하고 다닐 때는 깨닫지 못했던 바로
그것.
신인류가, 흡혈귀가 지구를 뒤덮은 시점에 이미 소수가 되어버린 그는 이제 비정상이고, 저 "괴물"이라 불려야 할
그들이 정상임을. 이제 자신은 그 "정상"-대다수에게 있어서 -죽음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이 태어난 그들이 잠든
사이에 다가와 파괴하고 가는 사신이며 진정한 괴물이며 전설이라는 것을.

올 겨울레 콘스탄틴의 감독이 윌 스미스, 조니 뎁을 기용하여 찍은 영화가 나온다는데, 과연 작품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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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피의 잉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