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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다들 먼저 가고 나서 스튜디오로 들어오면서 느껴버렸다.

내가 왜 이 스튜디오를 좋아하는지.

이 스튜디오가 내 심상풍경하고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다.

무언가 아기자기하게 가득 차있는 것 같지만, 차갑고, 내 것은 없다.

그래. 내 것은 없다.


내 마음인데도, 주지 않은 분량의 내 마음도 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
너무나 잔인하다.

나도 알고 있었다. 내 감정의 총량은 다른 사람의 그것보다 열악할 정도로 적어서 난 누군가 좋아하는 것만으로 꽉 차 버린다는 걸.
그래서 항상 누군가를 좋아해도 최대한 틀어막고 그 열병이 지날때까지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삭이려 노력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고백하자마자 이꼴이다.

미워하려고도 생각해봤고, 그 사람이 차라리 사귈만하다는 녀석의 이름을 들었을 때 녀석을 질투하려는 자신도 발견했다.
하지만, 미워할만큼도 질투할 만큼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 마음을 바친게 아니라 강탈당한 기분이다.

정말 비루하게도 그 사람 밖에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라도 일단은 예전의 관계라도 회복해보고 싶다. 그거라면 용서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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